(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뒤늦게 퍼지면서 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역시 금리 상승에 한몫했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7bp 오른 1.575%, 10년물은 5.3bp 상승한 2.152%에 최종호가됐다. 3년물 금리는 지난 2019년 6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575%를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6틱 내린 109.50을 나타냈다. 증권이 5천717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만2천3319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60틱 하락한 125.05로 마감했다. 증권이 3천712계약 샀고, 외국인이 7천314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추가 금리인상 컨센서스를 살피며 분기 말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동향도 모니터링의 요소로 꼽았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제 시장은 10월에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와 이후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며 "시장이 인상을 선반영한 정도가 상당한데, 실제 인상 때까지 빠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금통위원 강연과 기재부-한은의 만남도 있기 때문에 경각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수급상 기대볼 것은 국채발행계획 정도인데 분기 말을 고려하면 갑자기 매수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들어 미국채를 따라가는 느낌도 아니지만, 미국채가 안정되면 무난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외국인 선물 매도는 계속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1-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2.4bp 오른 1.589%,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1-5호는 2.9bp 상승한 2.131%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대폭 오른 미국채 금리가 개장부터 영향을 끼쳤다. 밤사이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5bp 오른 0.2628%, 10년물은 12.37bp 급등한 1.4345%를 나타냈다. FOMC에 대한 우려가 뒤늦게 커지면서 10년물 금리는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저가 매수가 쉽사리 나오지 못했다. 분기 말로 가면서 적극적인 시장참가자들이 나오기 어려운 분위기로 흘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 역시 매수세의 위력을 떨어뜨렸다. 외국인은 오전 10시가 넘자 장단기 국채선물 본격적으로 던져 장 마감까지 규모를 키웠다.

장중 한은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금리인상 국면 속 민간 경제주체들의 이자 비용 감내 수준을 분석한 부분에서 기준금리가 1%가 되는 상황까지만 결과가 나와, 이후에는 한은도 인상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들이 일부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는 코스피 하락과 함께 채권가격 회복의 요인이 됐지만, 강도는 강하지 못했다. 호주 금리가 급등했고,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되돌림도 목격되지 않은 탓이다.

장 마감까지 약세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하면서 개장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채선물이 돌아갔다. 현물 금리 역시 이를 추종했다.

3년 국채선물은 15만5천68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293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7만4천13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762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6bp 오른 1.424%, 3년물은 1.7bp 상승한 1.575%, 5년물은 4.4bp 오른 1.859%로 고시됐다.

10년물은 5.3bp 높아진 2.152%를, 20년물은 6.0bp 오른 2.152%를 나타냈다.

30년물은 5.7bp 상승해 2.146%, 50년물은 5.4bp 올라 2.144%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2bp 낮아진 0.775%, 1년물은 0.4bp 하락한 1.085%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0.6bp 오른 1.412%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1bp 오른 2.017%,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4bp 상승한 8.232%였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020%, CP 91일물은 보합인 1.180%로 마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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