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차질 속 유가 강세, 인플레 압력 더 오래갈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이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원유 수요 회복세에 못 미치는 원유 공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 차질의 해소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유가 강세 기조가 강화한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해 하반기에 배럴당 70달러 내외 수준을 보이다가 내년 이후 완만하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모형을 통해 전망한 결과로 백신 접종에 따른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기·예비적 수요 및 산업수요가 모두 유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기간 중 비관적 기대가 확산한 이후에 진정 및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8월 중에는 배럴당 60달러 중반까지 하락한 이후에 최근에는 70달러 초반대 수준으로 다시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2일 73달러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19년 평균(63.2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1분기에는 국제유가가 산업 및 투기·예비적 수요의 감소로 인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확산기인 2분기는 투기·예비적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에 백신 접종으로 회복기를 맞은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모든 수요가 상방 요인으로 전환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는 글로벌 산업수요(수요충격)가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향후 수급 전망으로부터 파급된 투기·예비적 수요충격에 의해 크게 영향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유가도 백신 보급의 확대 등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참여자의 원유 수급 기대에 따른 투기·예비적 수요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상하방 요인이 상존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달러화 강세 등은 하방 요인으로, 생산차질 회복 지연과 이상한파 가능성 등은 상방 요인으로 각각 평가했다.
 

 

 

 


<기간별 유가변동 기여율 분석>

한편 주요 전망기관들도 대체로 유가 전망치를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높게 내놓았다. 원유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말 이후에는 미 셰일오일 증산, OPEC+ 추가 증산 가능성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유가 강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8월 들어 델타변이 확산으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되었으나, 신흥국의 백신접종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친환경 기조와 셰일 업체의 자본규율 강화 등으로 미 셰일오일 증산이 제약되는 가운데 OPEC+의 보수적 증산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전망기관 유가 전망치>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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