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4원대로 상승 마감하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 발언과 더불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차를 두고 점차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반영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위험회피 심리에 1% 넘게 하락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60원 상승한 1.184.4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9월 11일 1,186.90원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후반으로 상승 출발 후 1,18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1.5%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달러-원 환율은 한동안 1,180원대 초중반에서 레벨 부담과 네고물량 및 당국 경계에 횡보하는 모습이었으나, 장 후반 위험회피 심리가 심화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시아 시장 후반 달러 인덱스는 93.5선 중후반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하락 반전하는 듯했으나 달러 강세에 다시 6.46위안대로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 넘게 하락하며 약 한 달여 만에 다시 3,100선 아래로 하락했다.

기관이 매도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 외국인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이며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다.

수급상으로는 역외 달러 매수가 환율 상승세를 주도했다. 결제물량이 다소 우위를 보이긴 했지만, 네고물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전망

외환 딜러들의 달러-원 방향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은 환율 레인지를 1,180~1,192원까지 열어두는 모습이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한 부담과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지만, 위험회피 재료를 핑계삼아 환율을 밀어보려는 시도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익일 예정인 헝다 그룹의 달러채 이자 지급 관련 소식도 변동성 재료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스피가 뒤늦게 헝다 사태 등 불안 이슈를 반영하며 하락하고 미국 금리도 상승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로 갔다"며 "분기 말임에도 상당한 달러 매수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패닉성 바이가 나오진 않았는데, 아직 분기 말이 며칠 남은 만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강할 듯하다"며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움직임이 과도한 만큼 레벨 부담과 당국 눈치 보기에 계속 달리긴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헝다 이슈 때문이라기엔 위안화는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백신 보급률이 낮고 11월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1,200원을 보고 가는 모양새인데 당장은 지난 추석연휴 역외시장에서의 고점을 반영하며 1,190원대까지 시도할 수 있다"며 "다만, 당국이 급격한 움직임을 막겠다는 기조인 만큼 당국 경계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2.50원 오른 1,179.3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상승 폭을 점차 확대하며 1,180원대 초중반에서 주로 등락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1,184.80원, 저가는 개장가인 1,179.30원이다. 일중 변동 폭은 5.5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2.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14% 내린 3,097.92를, 코스닥은 2.16% 내린 1,012.5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52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8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3.7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58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60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3.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2.71원, 고점은 183.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0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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