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오는 12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과 9월 ADP민간고용 호조, 부채상한 협상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강세를 다지는 양상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의회에서 부채상한 협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났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민주당이 초래한 단기적 위기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민주당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12월까지 현재 지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정된 금액으로 부채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통과시키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의 비상조치 소진 시한이 오는 18일로 임박한 가운데 부채한도 적용이 12월까지 유예될 경우 협상 시한이 다시 늘어나고 이달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사라질 전망이다.

개장 전 발표된 9월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웃돌면서 오는 8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예정대로 조만간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6만8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2만5천 명을 웃돈 수준이다. 지난 8월 수치는 37만4천 명 증가에서 34만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민간부문 고용은 지난 5월에 88만2천 명 증가로 대폭 늘어난 후, 6월에 74만 명을 기록한 후 7월과 8월 32만2천 명, 34만 명으로 줄어든 후 9월에 다시 56만 명대로 반등한 모습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32포인트(0.30%) 오른 34,416.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3포인트(0.41%) 뛴 4,363.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8.08포인트(0.47%) 상승한 14,501.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기술주들의 반등으로 모두 1% 내외로 올랐으며, 이날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개장했다.

그러나 장중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올해 12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1.52% 근방에서 거래됐다.

최근 들어 유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다만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업종별로 11개 섹터 중에서 에너지, 자재,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1% 내외로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아메리칸 항공과 제트블루의 주가가 각각 4%, 2%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연료비 증가 등을 이유로 두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내렸다는 소식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회사가 미군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10월은 통상 변동성이 큰 달이라며,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리안 데트릭은 CNBC에 "10월은 연중 가장 변동성이 큰 달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우리는 10월 롤러코스터 장세가 약간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2.6%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4.6%,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포인트(1.41%) 하락한 21.0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30bp 하락한 1.52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55bp 상승한 0.302%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38bp 하락한 2.078%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24.2bp에서 122.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9월 ADP민간 고용지표와 막바지로 치닫는 부채한도 협상에 주목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조합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번져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행보의 중요한 변수인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앞서 이날 발표된 ADP 민간고용은 호조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6만8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2만5천명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ADP 민간고용이 호조를 보였다고 해서 9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두 지표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ADP 민간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고용지표가 좋을 경우 미 연준의 긴축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채권시장은 또 다른 요인인 경기 둔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연준이 기대하는 9월 비농업 고용의 수준도 아주 좋은 수치가 아니라 양호한 수준 정도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매우 강력한 고용보고서를 볼 필요는 없지만 괜찮은(decent) 고용보고서를 보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50만명,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는 47만5천명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57%대로 고점을 높인 후 오전에 1.54%대를 기록했으나 ADP고용지표가 발표된 후에는 1.52%대로 레벨을 낮췄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2.1%대에서 2.08%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2년물 국채수익률은 0.30%대로 지지되는 양상이다.

오후에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미국 부채한도 상한 협상이 어느 정도 물꼬를 트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미치 맥코넬 미 상원 원내대표(공화당)가 국가 디폴트와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부채한도 상한을 단기적으로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맥코넬 대표와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추후 협의 내용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못 박은 10월 18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촉박하게 돌아가던 시계가 멈추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 양상이다. 주식시장도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부추기던 에너지 가격 상승세도 완화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원유가격은 재고 증가와 전략적 비축유 공급 가능성에 하락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속도에 주목하는 한편, 부채한도 상향 이슈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점을 인식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연속되는 공급 충격과 불균등한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밀어올리는 것과 함께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현재의 초과 인플레이션을 계속 살펴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이정표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를 더 강하게 보고 있다"며 "이는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샤 샬렛 모건스탠리 WM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10년물이 연말까지 1.8%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메리벳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은 미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3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480엔보다 0.090엔(0.0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5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964달러보다 0.00365달러(0.31%)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58엔을 기록, 전장 129.25엔보다 0.50엔(0.3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984보다 0.23% 상승한 94.204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둔화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그림자가 시장에 드리우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소폭 하락한 77달러 선에서 호가가 제시됐지만 전날까지 7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월가 투자은행들은 국제 유가 100달러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위한 전제 조건이 무르익었다며 연내 실시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시장은 11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해 12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끝내고 내년 연말부터 기준금리도 인상할 것이라고 점도표를 통해 예고했다.

점도표는 기준금리가 미래에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연준 정책 입안자들의 전망치를 나타내는 차트다.

9월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오는 8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6만8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2만5천 명을 웃돈 수준이다.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까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고용이 5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은 매파 연준에 대한 우려에도 일부 기물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종가 대비 소폭 하락한 1.52%에 호가가 나왔다.

벼랑 끝 대치를 벌이고 있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안전자산선호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오는 18일에 정부의 유동성이 고갈될 것이며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캐리 수요 등을 반영하면서 한때 111.787엔까지 치솟았다가 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한때 1.15270달러를 기록하는 등 14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연준의 매파적 변신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등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 국가인 뉴질랜드의 중앙은행인 RBNZ는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0.5%로 0.25%포인트(25bp) 인상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변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한 지난해 3월 1.00%에서 역대 최저인 0.25%로 낮춘 것이 가장 최근이며, 금리 인상은 2014년 7월 인상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뉴질랜드 달러화는 되레 하락했다. 미국채 수익률이라는 재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됐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선임 외환 트레이더인 민 트랑은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스며드는 것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그것이 연준을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도록 압박할지 여부다"고 강조했다.

ING의 G10 외환 전략가인 프랜시스코 페솔레는 9월 연준 회의에서 미국채 수익률 곡선이 다시 가팔라지고 매파적인 일련의 '점도표'와 함께 달러에 대한 '강세의 칵테일'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한 고용지표가 추가되면 시장 기대치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연준의 3년 긴축 사이클 전망으로 가파르게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오늘 민간고용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43만명이라는 예상치를 놀라울 정도로 웃돌 경우 단기 미국 금리와 달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BNZ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제이슨 웡은 "우리는 일련의 금리 인상을 향한 길을 가고 있으며 시장은 이에 대해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연준에 관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중국에서 보고 있는 것과 유럽에서 보고 있는 에너지 위기는 모두 혼란에 영향을 미치고 모든 것이 시장을 불안하게 해 달러화를 추가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0달러(1.9%) 하락한 배럴당 7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2014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2주 연속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234만5천 배럴 증가한 4억2천88만7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20만 배럴 증가였다.

이날 발표된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늘었으며 2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325만6천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9만6천 배럴 감소했다.

튀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마켓워치에 "수주 전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발생한 공급 차질 문제가 완화되고 있음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앤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원유재고가 재고 데이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지만, 난방 수요 증가 가능성으로 정제유 재고가 앞으로 몇 달간 면밀히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정제유 재고는 39만6천 배럴 감소했다.

프레이저는 "그러한 수요는 유럽, 동아시아와 같은 시장의 높은 천연가스 가격과 연관이 돼 있다"라며 "역사적으로 경쟁력이 없었던 선택지인 디젤이나 난방유 등을 경제적으로 유망하게 보이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로 볼 때 원유 선물이 과매수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번 주 며칠 하락 신호일 수 있지만, 원유에 대한 근본적인 강세 근거를 바꾸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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