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리 급등 뒤 되돌림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미국의 부채한도 연장 가능성도 커지는 등 채권시장을 괴롭히던 일부 문제들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원유가격은 재고 증가와 전략적 비축유 공급 가능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 떨어진 mmBtu(열량 단위) 당 5.675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5% 내린 배럴당 77.43달러에 거래됐다.

미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채한도 연장 방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성명을 냈다.

일시적 되돌림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흉흉한 분위기다. 9월 초만 해도 국고채 10년물 기준 2.0%도 상단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 금리 수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통화정책 정상화 등 악재에 저항 수준을 연달아 돌파했고,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0월 전망의 상단인 2.35%도 3거래일 만에 내줬다.

그런데 정작 테이퍼링 당사국인 미국의 10년 금리는 1.5%대에 머무르고 있고, 우리나라 금리 상승폭만 미국을 상회하면서 양국의 금리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하는 상황이다.

채권·외환·주식 가격의 동반 약세로 마치 전형적인 신흥국 위기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한국은행이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다만 냉정하게 보면 우리나라가 신흥국 위기 상황은 아니다. 채권 현물에는 올해만 50조 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했고, 역대 최초로 외국인의 채권 보유 규모가 200조 원을 넘은 것이 지난달이다.

또 한은으로서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방향에 영향을 주는 시장개입에 나서기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라 당국의 지원도 섣불리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멈춰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다만 최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은행에서 우리나라의 금리 상승 전망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매도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연준 테이퍼링을 확정 짓는 지표가 될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 발표도 다가오고 있다. 간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서는 9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56만8천 명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하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1.59bp 오른 0.3015%를, 10년물이 0.51bp 내린 1.5242%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0월 호를 내놓는다. KDI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32포인트(0.30%) 오른 34,416.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3포인트(0.41%) 뛴 4,363.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8.08포인트(0.47%) 상승한 14,501.91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91.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2.30원) 대비 1.7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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