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숨고르기 형태의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산업생산이 예상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제한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공감대도 강화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31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211엔보다 0.103엔(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10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031달러보다 0.00077달러(0.07%)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72엔을 기록, 전장 132.51엔보다 0.21엔(0.1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942보다 0.02% 상승한 93.960을 기록했다.

94선을 웃돌던 달러 인덱스가 93 수준으로 내려서는 등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연 1.60%를 찍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가 반락하면서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을 빗나가며 감소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2% 증가였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연준은 강화된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바탕으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 개시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준 위원 가운데 일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테이퍼링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께는 기준금리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시장은 미국채 5년물 수익률이 한 때 1.1979%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주목하고 있다. 미국채 5년물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때 지표로 사용되는 기물이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채 가격에 본격 반영되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6달러(0.2%) 오른 82.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2014년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장중 고점도 2018년 9월 고점인 86.74달러에 근접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3분기 들어 급격하게 둔화됐다는 점은 안전통화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2분기 7.9%에서 급격하게 하락했다. 시장예상치 5.1%에도 못 미쳤다. 전기 대비 증가율도 0.2%로 전분기 1.3%에 못 미쳤다. 전력부족, 공급망 문제, 부동산과 기술업중에 대한 정부의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인 윈 씬은 "세계 채권 시장은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위험에 마침내 눈을 뜨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이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노르웨이 크로네, 캐나다달러, 호주 달러를 포함한 원자재 연계 통화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반면 유로와 엔은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HSBC 분석가들은 "상당 기간 우리의 핵심적인 주장은 두 가지 요인이 동반되면서 달러화를 지지할 것이라는 점이었다"면서"이른바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고 연준이 궁극적으로는 금리 인상으로 가는 점진적인 경로를 채택했다는 점이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단스케뱅크는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적어도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서둘러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하도록 자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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