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대로 다시 올랐다 레벨을 낮췄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0.45%대로 고점을 높여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11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를 가능성과 연준의 정책이 뒤처질 가능성을 동시에 우려하는 양상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72bp 상승한 1.58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보다 2.04bp 오른 0.423%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3.45bp 하락한 2.01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17.6bp에서 116.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를 웃돌면서 지난 6월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0.45%대로 치솟아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연준이 다음 달부터 자산매입 축소 발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축 경계는 채권시장 전반에 퍼져있다.

주말에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축 정책에 대한 전망은 더욱 확대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에 주목하면서 국채수익률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고정적인 이자 수입을 제공하는 채권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유가 상승도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6달러(0.2%) 오른 82.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특히 5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1.19%대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가늠할 때 주목하는 국채로 그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자칫 연준의 정책 대응이 제때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 경우 경기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긴축 경계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오류나 정책 실수 가능성에 대한 불안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CNBC는 도이치방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세계 600여명의 투자전문가들이 미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이 너무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정책 대응이 계속 완화적인 쪽을 택할 경우 자칫 대응이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영란은행(BOE)에 대해서는 너무 매파적인 정책 오류를 보일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이날 경제지표는 미국 9월 산업생산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9월 미국 산업생산은 1.3% 하락해 월가 예상치인 0.2%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0월 주택시장지수가 80으로 전월 76보다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76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계속 챙겨 볼 만하다.

랜들 퀄스 미 연준 부의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3차 금융안정위원회(FSB) 컨퍼런스에서 2022년 이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로 비은행 금융중개, 기후관련 금융위험과 함께 암호화폐와 스테이블 코인 문제를 꼽았다.

특히 그는 "FSB가 암호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을 면밀히 보고 있다"며 향후 디지털 자산이 시스템에 문제가 될 가능성을 대비해 규제와 감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다.

에스더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등도 예정돼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제때 적절하게 이뤄질지 여부에 주목했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주요 10개국(G10) 전략 헤드는 "과거에 본 것처럼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곡선보다 늦게 대응할 경우 미국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의 문제는 곧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JP모건체이스 역시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중앙은행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주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증가는 기술적, 일시적이었고, 인플레이션은 가까운 미래에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들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철회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때문일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정책금리가 더 낮아져 현재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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