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시선이 웹툰과 드라마 등 신성장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플랫폼 규제 리스크에도 올해 3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을 견인한 주요 부문은 웹툰과 웹소설 기반의 콘텐츠 영역이다.

SK텔레콤은 콘텐츠 수요에 발맞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웹드라마 '만약의 땅'을 공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천316억원, 2천98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74%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00억원 넘게 늘었다.

지난 8월 새롭게 출시한 카카오웹툰이 흥행 가도를 달리며 콘텐츠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태국 등지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태국의 앱 마켓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8월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시장의 웹툰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지난 3분기 일본 웹툰 플랫폼 매출 1위를 달성한 뒤 올해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이 흥행에 성공한 점도 콘텐츠 부문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매출액을 8천억원 초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으로 포털비즈와 카카오톡비즈 등을 합친 플랫폼 부문을 소폭 앞서는 수치다.

네이버도 3분기 콘텐츠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 1조7천273억원, 영업이익 3천4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9%와 19.9%씩 증가한 규모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은 웹툰과 스노우 등 글로벌 사업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0.2% 증가한 1천841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웹툰 월간 이용자 수는 1천400만명을 돌파했고 글로벌 월거래액은 1천억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배경으로 참여형 웹드라마 '만약의 땅'을 오는 11월 선보인다.

만약의 땅은 자신의 아바타를 쉽게 꾸미거나 바꿀 수 있는 이프랜드의 특성을 살려 남자친구의 아바타가 매일 바뀐다는 설정으로 제작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 연출 PD와 실제 웹드라마 연기자들이 이프랜드에 입장해 아바타를 통해 연기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조연과 단역은 이프랜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 업계뿐 아니라 ICT 기업들도 콘텐츠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콘텐츠 수요에 발맞춰 웹툰과 영상 등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