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네이버가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와 갑질 논란에 더해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직원 사망 사건까지 터지면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선 보다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내외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1981년생인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해 승인했다.

또 최수연 차기 CEO를 보좌할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사업개발과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담당해 온 김남선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최수연 CEO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서 신입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M&A와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이어가다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CEO로 최종 선임된다.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금융 및 투자 전문가다.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10여년간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일했다.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맞교환 등 빅딜을 주도했다.





네이버는 차기 CEO와 CFO 내정을 계기로 '네이버 트랜지션(NAVER Transition)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글로벌 사업 강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리더십 구축 작업을 추진한다.

최수연·김남선 내정자는 향후 추진할 글로벌 주요 사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한 신규 사업 발굴 등 과제도 추진한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지난 2017년 3월부터 4년여간 네이버를 이끌어온 한성숙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된다.

한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도울 예정이며, 이후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인터넷 포털에 중점을 뒀던 사업 구조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 5월 발생한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직원 사망사건 등 누적된 내외부의 갈등 요인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네이버 안팎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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