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 심리에도 전염성과 심각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만큼 섣불리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0원 하락한 1,19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안에 1,195원대로 상승 출발했으나 적극적인 네고물량에 상승폭을 되돌렸다.

오전 한때 1,191원대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불안 심리가 이어지는 만큼 낙폭도 제한됐다.

주말 사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증폭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과도한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급락했던 국제유가 선물은 5%가량 반등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다시 1.5%대로 상승했다. 장중 한때 1.55%대로 상승했으나 아시아 장 마감 무렵에는 1.51%대에서 등락했다.

달러 인덱스도 96.2선에서 등락을 나타냈다.

다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꾸준히 하락폭을 키우며 6.38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가 제한되는 듯했으나 이내 낙폭을 다소 확대하며 불안심리가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도 오후 들어 낙폭을 다시 확대하며 1%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은 많진 않지만, 주식을 순매수했다.

환율이 상승한데다 월말일에 접어들면서 수급상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역외 달러 매수 및 결제수요 등이 상충되면서 1,190원대 초중반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였다.

◇3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오미크론 불안으로 달러 매수 심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시장 반응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해야 한다.

달러-원 환율 레인지는 1,188~1,200원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중 롱심리가 계속 있었지만, 경계심리와 네고물량 등에 치고 올라가는 힘은 부족했다"며 "이날 밤 뉴욕시장이 어떻게 될지 중요한 가운데 파월 의장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움직임은 아시아 시장에서 많이 변하는 모습이었는데, 미 금리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우려는 있지만 델타 변이를 경험하면서 시장 심리는 지난 금요일보다 안정된 모습"이라며 "원화는 네고물량도 많이 나오고 외국인도 주식을 사면서 수급상 오퍼가 우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까지 월말일이라 네고가 내일까지 계속 나온다면 하단은 1,180원대 후반까지도 본다"면서도 "상단도 불확실성에 1,190원대 후반까지는 열어둬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2.20원 오른 1,195.5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꾸준히 상승폭을 되돌리며 하락 전환했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장중 고점은 1,196.10원, 저점은 1,191.7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3.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1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2% 내린 2,909.32를, 코스닥은 1.35% 내린 992.34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197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1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4.3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8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19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38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6.7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6.50원, 고점은 187.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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