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에 밀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가 전기차에서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올해 11월 누적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35.2% 감소한 15만6천260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이 5만3천934대, 한국GM이 5만1천773대, 쌍용차 5만553대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비교해 수입차의 11월까지 판매는 25만2천242대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특히 BMW(6만1천436대)와 메르세데스-벤츠(6만9천400대), 아우디(2만1천242대) 독일 3사의 판매량은 15만2천78대로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판매량과 맞먹었다.

이러한 가운데 전기차 판매 양극화도 심화하는 중이다.

한국GM의 올해 '볼트EV' 판매는 1천16대, 르노삼성차의 '조에'와 '트위지'는 748대와 295대에 그쳤다.

수입차의 전기차 11월 누적 판매량은 5천16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1%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이러한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달 25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코리아는 EQS 450+ AMG 라인 모델을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이며 순수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BMW 역시 전동화 모델 'iX'를 올해 말 공식 출시한다.

아우디의 경우 연내에 'e-트론 GT', 'RS e-트론 GT'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한국GM은 2025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해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결함에 다른 리콜로 늦어진 신형 볼트EV 국내 출시도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GM은 자발적 리콜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국내에 판매된 볼트EV의 고전압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나서며 쌍용차도 유럽에 먼저 수출하기 시작한 전기차 '코라도 이모션'의 국내 사전계약을 이달부터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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