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이 105억원가량의 인수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 EY한영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대금 조정기일이 지난 9일에서 13일로 미뤄진 데 이어 또다시 연장됐다.

이에 본계약도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주간의 쌍용차 정밀실사에서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입찰가 3천100억원 가운데 5%에 해당하는 155억원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에서 인수자와 인수대상자가 협상을 통해 인수금액의 최대 5%까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쌍용차의 청산가액 등을 고려했을 때 EY한영은 50억원까지는 낮출 수 있지만, 추가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수 금액에 대한 견해차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지도 못했으며 내년 1월이 기한인 쌍용차 회생계획안 제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생계획안 마련도 쉽지 않다. 쌍용차 채권단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가운데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 회생계획안에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의 대출 없이 인수 운영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며 "시장 신뢰가 중요한 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전략에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쌍용차 총 인수자금은 1조6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3천100억원과 추후 운영자금 4천억~5천억원을 유상증자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KCGI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나머지 7천억~8천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회생 계획과 대출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힌 가운데 인수대금 조정도 난항을 겪으며 M&A 무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본계약 체결이 늦어질수록 쌍용차 정상화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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