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를 의식하면서다. 미국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았지만, 안전자산인 미국채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의 경제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bp 상승한 1.41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3bp 내린 0.62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7bp 상승한 1.84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76.6bp에서 78.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오미크론의 세계적 확산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지만 미국채 가격은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예고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따른 오버 나잇 리스크를 의식하면서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아시아 장에서 한국증시를 비롯해 중국증시와 일본증시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도 1%대의 투매장세를 보이고 있다.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가 전국 봉쇄(록다운)를 선언하는 등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이들 국가들의 방역 조치가 속속 강화됐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도 파장이 제한됐다. 안전자산 선호 수요를 되레 자극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LPR 인하는 작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지난주 매파적 행보를 강화한 통화정책을 일제히 발표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내년 1분기 안으로 마무리하고 내년에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는 등 매파적 행보를 강화했다.

연준 등의 매파적 행보에도 뉴욕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았다. 미국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다.

특히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무산 가능성이 일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미국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해당 법안의 무산 가능성을 들어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로 내렸다.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도 각각 3.5%에서 3%로, 3%에서 2.7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 주말 사이 나온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발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안 그래도 BBB 통과 여부는 위기일발 상황과 같았다"면서 "맨친 의원의 발언으로 BBB가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우리의 전망치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 헤드인 이안 린젠은 "맨친의 반대는 인플레이션 영향 및 실제 비용 예측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 말할 필요도 없이, 시장이 내년에 견실한 실질 성장을 가정하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한 이 법안이 확실하게 후퇴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오미크론 변이를 퇴치하기 위한 추가 제한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성과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환경에서 이러한 우려를 일반적인 요인으로 규정하고 싶지만, 유동성이 약해지고 확신이 부족해짐에 따라 팬데믹과 경기 부양 불안의 영향이 연말에 더 관련성이 높아지는 것도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독립자문사인 알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그것(BBB의 무산 가능성)은 확실히 우려의 원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친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면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오미크론이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면 연준도 금리 인상 계획을 늦춰야 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J 벨의 투자 담당 임원인 러스 몰드는 "최근 몇 주 동안 끝없는 역풍과 씨름한 끝에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으로 마침내 패닉 모드에 도달하면서 (글로벌 증권) 시장이 마침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국에서 우리가 보게 될 소소한 예고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에서 감염이 더 많아진다면 이는 병원에 부담을 주고 사람들이 외출, 지출, 경제 참여를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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