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짙은 관망세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엇갈린 재료들의 파장을 가늠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 부양책 무산 가능성까지 불거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전망까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7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60엔보다 0.120엔(0.1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8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769달러보다 0.00121달러(0.1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44엔을 기록, 전장 128.18엔보다 0.26엔(0.2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496보다 0.09% 하락한 96.409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는 한층 증폭됐다.

미국에선 지난 20일 현재 오클라호마와 노스다코타주를 제외하고 48개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이날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망자도 처음 보고됐다.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한주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3만명이 넘으면서 연말·연초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보건부 집계 기준 전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거의 80% 수준으로 상승했고 중환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됐다.

빠른 확산세에 이날 수도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도시 전체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현재 상황이 지난해 연말과 같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면 봉쇄 정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DC 통계 기준 현재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천79만여 명, 누적 사망자 80만3천여 명이다.

2조 달러 규모의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무산 가능성에 따른 파장은 계속됐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조 맨친 의원이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맨친 의원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되면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일고 있다.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수는 50대 50 동수다. 공화당 이탈표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 1명만 반대해도 통과는 불가능하다.

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일고 있다. 재정 부양책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재정 부양책이 무산될 경우 내년 경기회복세가 당초 전망보다 더뎌질 수 있고 연준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해당 법안의 무산 가능성을 들어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로 내렸다.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도 각각 3.5%에서 3%로, 3%에서 2.75%로 하향 조정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외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이날 반전은 유동성 부족으로 전날 움직임이 과도하게 나타난 가운데 맨친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1조 7천5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법안을 지원하기 위한 역제안을 제시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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