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낙폭 과대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미국채 가격은 전날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2.9bp 하락한 1.45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4bp 내린 0.666%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3.9bp 하락한 1.85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81.5bp에서 79.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 차트:인포맥스 제공>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채 수익률이 반락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파장도 확산하면서 안전 선호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이 오미크론 확산을 이유로 봉쇄조치를 강화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는 여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준은 내년 1분기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6월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와 월가의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공급망 제약과 소비지출 둔화로 3분기 들어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크게 둔화했다.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물가는 이전과 같거나 소폭 상향 조정됐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5.3% 상승에서 변화가 없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5.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10.0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낮은 모기지금리와 고용 시장 회복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했으나 월가의 예상치는 밑돌았다. 11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1.9% 증가한 연율 646만 채로 집계됐다. 11월 증가율은 1월이후 최고치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5% 증가한 650만 채였다.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무산 가능성에 따른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맨친 의원은 법안의 수정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백악관과 날을 세우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로 예측하지만 오미크론과 재정부양책 무산 가능성 등으로 최대 1%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캠브리지 트러스트의 채권 담당인 에릭 주솜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했지만 이런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그래' 우리는 더 높은 단기 인플레이션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추세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ING의 리서치 헤드인 패트릭 가비는 밸류를 불문한 미국채 장기물의 꾸준한 매수세는 기관의 채권 매수세와 투자 다변화를 추구하는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얼마나 빠른 가의 문제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은 미국채 10년물은 이번 주에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15bp 상승한 후 기술적으로 편안한 지대로 복귀했다면서 5년물은 향후 2년 동안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다시 조정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51% 이상에서 유지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달 26일에 세계 뉴스에 나온 이후로 1.53% 혹은 그 이상으로 거래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5년 물가연동채(TIPS)에 대한 재개장 경매는 -1.5%를 중심으로 입찰됐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프리미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묵시적 연준 정책만 놓고 볼 때 수익률은 더 마이너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 미국채 수익률을 조정한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높은 게 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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