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섰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2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083엔보다 0.197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01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80달러보다 0.00369달러(0.3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13엔을 기록, 전장 129.34엔보다 0.21엔(0.1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017보다 0.19% 상승한 96.202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눈앞에 두고 달러화 가치가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다시 확인되면서다.

미국인들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7% 올라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에 부합한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5.7%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39년 만에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0.4%와 4.5%를 각각 웃돌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인 4.7%는 1982년 이후 최고치다.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매파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를 부채질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종가 대비 2bp 이상 오른 1.477%에 호가됐다. 달러-엔 환율도 전날 종가대비 0.29% 오른 114.411엔에 호가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MUFG의 전략가인 리 하드만은 미국 달러화의 조정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지난주 월러 연준 이사와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포함한 연준 관리들의 매파적 발언은 3월 FOMC 회의가 열리자마자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CBA 분석가들은 "급격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기준금리 상향조정의 의미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고 달러화 강세에도 우호적인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면 달러화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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