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재촉할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마감되는 등 단축해서 운영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10분 (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0.9bp 상승한 1.46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4bp 오른 0.67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4bp 상승한 1.85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79.0bp에서 78.6bp로 축소됐다.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경계감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눈앞에 두고 되살아났다.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연준의 매파적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연준은 내년 1분기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6월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인들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7% 올라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에 부합한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5.7%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39년 만에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0.4%와 4.5%를 각각 웃돌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인 4.7%는 1982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예상치는 밑돌았다.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와 같은 20만5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6천 명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았더라도 수십 명이 모이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크리스마스 때에는) 30, 40, 50명이 모이는 파티가 많이 있지만 우리는 개개인의 백신 접종 상태를 알지 못한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있는 상황에서 그런 파티는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이달 초 처음 미국에서 발견된 지 3주 만에 50개 주(州) 전역으로 퍼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 결과 미국 내 일주일 단위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환자가 15만 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라보뱅크의 거시 전략 헤드인 엘윈 데 그루트는 "최신 보고서는 전염성이 엄청 높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적다고 말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은 여전히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와 전략가들은 2022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3%, 미국 GDP 성장률 4.0%, 중국 GDP 성장률 4.0%, 유로 지역 GDP 성장률 3.6% 속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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