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위험선호 심리도 회복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당초 우려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3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083엔보다 0.297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3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80달러보다 0.00039달러(0.0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64엔을 기록, 전장 129.34엔보다 0.30엔(0.2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017보다 0.01% 하락한 96.00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는 0.70%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크리스마스 연휴를 눈앞에 두고 달러화 가치가 방향성을 상실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다시 확인되면서다.

미국인들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7% 올라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에 부합한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5.7%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39년 만에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0.4%와 4.5%를 각각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매파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를 부채질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종가 대비 4bp 이상 오른 1.496%에 호가됐다. 달러-엔 환율도 전날 종가대비 0.29% 오른 114.411엔에 호가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누그러졌다.

이날 에든버러대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증거를 보고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과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실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전략가인 조지 베시는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있어 더 위험한 통화와 자산군에 대한 수요를 부양하는 동시에 미국 달러, 일본 엔, 국채와 같은 안전 피난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주요 통화들의 경우 연휴 동안 다소간의 횡보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MUFG의 전략가인 리 하드만은 미국 달러화의 조정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지난주 월러 연준 이사와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포함한 연준 관리들의 매파적 발언은 3월 FOMC 회의가 열리자마자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CBA 분석가들은 "급격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기준금리 상향조정의 의미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고 달러화 강세에도 우호적인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면 달러화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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