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 플랫폼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데 이어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의 자진 사퇴로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치마저 하향 조정되면서 겹악재를 맞는 모습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99% 성장한 1천901억원, 매출은 41.49% 증가한 1조7천476억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후 추정치들이 대거 조정되면서 최근 1개월간 전망치를 낸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천630억원대로 재조정했다.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천101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네이버 매출을 역전하기도 했지만, 그 기세를 4분기에는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란 추정이다.

커머스 및 광고사업 등 톡비즈 부문과 모빌리티, 핀테크 계열사의 실적 성장에도 그간 실적을 견인한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평균 매출액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두나무 펀드 청산에 따른 일회성 상여와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 비용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면서 4분기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천100억원대로 예상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딘 매출이 예상치 대비 대폭 미달할 것으로 추정함에 따른 것"이라며 "카카오벤처스 운용역에 대한 특별 인센티브 규모와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추가 인수와 관련한 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규모에 따라 4분기 실적은 가변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톡비즈 매출액을 전년 동기 32% 증가한 4천902억원으로 예상했다.

기타 플랫폼 매출액은 모빌리티와 핀테크의 매출 성장으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2천768억원으로 집계된다.

다만, 콘텐츠 매출액은 오딘의 매출 하락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5%가량 내린 8천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 비용은 45% 증가해 1조5천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전일 류영준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자진 사퇴하는 등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가 향후 위기를 봉합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플랫폼 사업 규제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기술주 하락 등 대내외적 변수가 커진 가운데 미래 혁신 성과와 글로벌 진출 추이가 향후 실적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블록체인과 대치불가토큰(NFT)을 꼽고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뜻을 표명했다.

블록체인 사업은 지난 7월 싱가포르에 신설한 자회사인 크러스트에서, NFT는 그라운드X에서 전담하게 된다.

카카오는 최근 개봉 예정인 영화 '특송'과 가수 나얼의 디지털 아트 등을 NFT로 판매했고 오는 12일에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NFT를 판매할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 신사업으로 커머스와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도전을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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