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급등한 인플레이션에도 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전망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급등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다. 위험선호 심리 회복 등으로 유로화는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14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1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294엔보다 0.107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40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57달러보다 0.00398달러(0.3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39엔을 기록, 전장 131.03엔보다 0.36엔(0.2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620보다 0.33% 하락한 95.301을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달러화는 되레 약세를 보였다. 미 CPI가 급등했지만 시장이 전망한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12월 CPI(계절조정치)는 전월보다 0.5%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0% 올랐다. 12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0%)은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3개월 연속 지속됐다. 지난 11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6.8% 올랐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대비 7.0% 상승으로 이번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전년 대비로는 5.5%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5% 상승과 5.4% 상승을 모두 0.1%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12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5.5%)은 1991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제롬 파월 의장의 전날 상원 인준 청문회 발언에 대해서도 시장은 안도했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지만 당초 시장이 전망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월은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되돌리기 위해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연준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올해 후반,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 시기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은 현재 매우 완화적이며 통화정책 정상화로의 길은 "갈 길이 멀다"라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것으로 시중에서 유동성을 제거하는 긴축 효과를 낸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차대조표까지 줄어들 경우 긴축 강도는 더 커질 수 있다.

ING 외환 전략가인 프란세스코 페솔레는 "시장에서는 7%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예상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의 즉각적인 반응도 억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동시에 연준이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공고해졌고 4차례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어 단기적으로는 달러화가 바닥권을 확인하고 다지기가 용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시장이 당분간 달러 하락에도 저가 매수세를 이어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채권 투자 담당인 애이프릴 라루세는 최근 기업들의 발언에 따르면 원자재와 임금 등에 따라 가격 인상 압력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예상대로라면 더 높지 않다는 안도감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