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美달러화 약세 흐름 탄다…"Fed의 양적완화 이어질 것" = 시장 전문가들은 7일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이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CMC마켓츠는 오바마가 밋 롬니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면 오는 2014년 1월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을 Fed 내에서 버냉키 의장과 비슷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가진 인물과 교체할 것"이라며 "이 경우 Fed의 완화정책이 이어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C마켓츠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하면 단기적으로 '재정절벽(fiscal cliff)'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이 또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스즈키 켄고 미즈호증권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바마가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유로-달러가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 Fed의 양적 완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즈키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달러가 1.2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시장은 이제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양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주목할 것이고 이 또한 달러화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美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전망…재정절벽 우려에 낙폭은 '제한적' =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남게 되면서 미 국채 수요가 늘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비게이트 어드바이저스의 톰 디 갈로마 애널리스트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몇 개월간 1.65%~1.85% 사이에서 움직였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금리가 연말까지 1.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악화하는 등 변수가 생기면 미 국채 매도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가타 하지메 라이프애셋매니지먼트(DIAM) 투자전문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하게 되면서 Fed가 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Fed는 초저금리 제도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롬니 후보가 당선됐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