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혼재된 재료에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결제수요 등에도 달러화 약세와 매파적인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하락 전환했으나 장 막판 커스터디 매수 등을 반영하며 낙폭을 되돌리는 등 좁은 레인지 안에서도 변동성을 키웠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20원 하락한 1,187.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도 위험회피 분위기에 1,180원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견됐던 만큼 금통위의 금리 결정 직후에는 오히려 환율이 1,190원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기준금리를 되돌렸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 지수가 94.6선으로 하락한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35위안대로 동반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금통위 직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점도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이날 최근 한 달 사이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렸지만, 앞으로도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장중 1,185원대로 저점을 낮춘 달러-원 환율은 장 막판 낙폭을 되돌리며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1,18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수요 등 저가 매수 수요가 하단을 지지한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 등이 나온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4%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은 2천5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다음 주 달러-원 환율이 1,180~1,19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주요 통화 움직임에 연동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등 청약 일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에도 관심을 가졌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주식시장을 보면 환율이 상승할 것 같았는데,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듯하다"며 "당분간은 레벨을 보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일정에 따라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이 있을 듯하다"며 "다만, 영향을 얼마나 줄지 지켜봐야 하는 가운데 납입 전후로 변동성이 생길 ㅅ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되면서 환시 영향이 크게 없었다"며 "오후 들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하락 시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이었는데 하단에서는 저가 매수 등이 있었다"며 "다음 주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주요국 물가 지표와 그 다음 주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코스피 등 위험자산 약세에 전 거래일 대비 0.50원 상승한 1,188.0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189.50원, 저점은 1,185.6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3.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9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36% 하락한 2,921.92를, 코스닥은 1.21% 내린 971.3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11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7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4.1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7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4.64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365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6.9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6.48원, 고점은 186.9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4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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