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1,20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는 금리 인상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며 3월 초에 자산매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 테이퍼링 종료 후 정책 금리 인상이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만큼 주식시장 등은 불확실성 해소로 반응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가운데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노동시장이 금리 인상에도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리 인상 여지가 '꽤 많다'고 표현하면서 연 3회 이상의 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한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과정인 질서정연하고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훨씬 높아진 만큼 과거보다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매파적인 파월 의장 발언에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bp 넘게 급등하며 1.86%대로 상승했다.

미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후 반락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5%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02%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의 강화된 매파 행보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96.4선으로 레벨을 높였다.

달러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33위안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1.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7.70원) 대비 3.1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 강화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식 등 위험자산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FX 스와프포인트도 매파적인 연준에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환율은 장중 달러화 움직임과 주가 하락 강도 및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을 살피며 전고점 부근으로 상승폭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상단에서는 설 연휴와 월말을 앞두고 네고물량 등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저항이 강할 수 있어 힘겨루기를 주목해야 한다.

상단 테스트가 네고물량에 막히면 되돌림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지만, 네고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받치는 힘이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 등 주요 금융기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공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연준 금리 발표 주시하는 미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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