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는 금리 인상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며 3월 초에 자산매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 테이퍼링 종료 후 정책 금리 인상이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만큼 주식시장 등은 불확실성 해소로 반응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가운데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노동시장이 금리 인상에도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리 인상 여지가 '꽤 많다'고 표현하면서 연 3회 이상의 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한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과정인 질서정연하고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훨씬 높아진 만큼 과거보다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매파적인 파월 의장 발언에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bp 넘게 급등하며 1.86%대로 상승했다.
미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후 반락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5%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02%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의 강화된 매파 행보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96.4선으로 레벨을 높였다.
달러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33위안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1.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7.70원) 대비 3.1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 강화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식 등 위험자산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FX 스와프포인트도 매파적인 연준에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환율은 장중 달러화 움직임과 주가 하락 강도 및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을 살피며 전고점 부근으로 상승폭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상단에서는 설 연휴와 월말을 앞두고 네고물량 등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저항이 강할 수 있어 힘겨루기를 주목해야 한다.
상단 테스트가 네고물량에 막히면 되돌림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지만, 네고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받치는 힘이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 등 주요 금융기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공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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