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채권시장의 작년 '패닉' 이후 좁혀지던 내외금리차가 다시 확대하는 모습이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긴장한 시장참가자들은 매파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재차 놀라며 금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진행하면 미국채 금리가 더 오른다는 전망까지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외 채권 동향이 약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다음 달까지는 스프레드(금리차)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과 미국채 10년물의 금리차는 74.81bp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우리나라 장단기 금리가 매파적 FOMC 영향으로 모두 상승하면서 내외금리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초만 해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장기물 금리차는 60bp 중반대였다. 국내 채권 패닉이 잠잠해진 11월부터 좁혀지더니, 최근에는 다시 반대 양상이다. 국내 추경으로 대폭 올라간 금리가 매수세를 위축시켰고, 미국채 약세가 재차 매도로 추가되는 모습이다.

내외금리차가 확대했을 때 이를 지지해주는 대표적인 투자자가 외국인이다. 다만 이들의 최근 매수 종목에서 10년물이 다소 소외되고 있고, 달러-원 환율까지 올라 쉽게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채 약세에 외국인이 장기 국채선물 매도로 반응하면서 국내 채권 부진을 심화시켰다.

매파적 FOMC에 대한 우려로 올해 들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5bp 이상 상승했다. 이제 1.8%대 중반이 됐는데, 아직도 상방룸이 남았다는 전망이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2~2.25%, 높게는 그 이상을 보기도 한다.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음 달까지는 미국채 동향에 민감한 장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채가 미국채보다 약한데, 그 핵심에는 추경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재정을 추가 지출하는 중이라 이 우려가 끝나려면 대통령 선거를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재정적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다소 완화할 수 있다"며 "미국과의 스프레드가 벌어진다고 해도 한국 10년물이 2.7% 정도 이상은 너무 저평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실제 올렸을 때 글로벌 시장이 다시 충격을 받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는 상반기에 빨라야 5월에나 올릴 것으로 본다"며 "국내 통화정책이 쉬어갈 때 매수 타이밍을 노릴 텐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외국인 자금이 버티는지는 체크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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