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기간 하락한 미국 금리를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거래일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74bp 내렸고, 10년 금리는 2.52bp 하락했다.

지난 2일만 보면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56bp 떨어진 1.1535%에, 10년물 금리는 1.33bp 하락한 1.7788%에 거래됐다.

연휴기간 연준 인사들의 풍향계는 비둘기파 쪽으로 움직였다.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번에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도 가능할 것 같던 지난 1월 FOMC 분위기로부터 변화가 감지된다.

다만 불러드 총재는 2분기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말해 하반기 정도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올해 투표권이 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금리 인상의 횟수를 줄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대차대조표 관련 정책에 있어 지난번 긴축 사이클에 비해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밤 나온 미국의 ADP 고용지표 부진과 미군 병력 3천 명이 동유럽에 추가 배치된다는 소식도 채권 강세 재료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30만1천 명 감소해 예상치인 20만 명 증가를 대폭 하회했다.

설 연휴 국내시장이 쉬는 사이 미국 증시도 반등하면서 FOMC발 공포 분위기가 일단락됐음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거래일간 6% 상승했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지난 1월 26일 31.96에서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가 전일 22.09로 떨어졌다.

다만 유럽에서는 매파적인 재료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 뒤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이 통화정책 결정을 내린다.

ECB는 통화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BOE는 기준금리를 현재 0.25%에서 25bp 인상하고, 자산 축소 정책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치인 5.1%를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물가 충격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ECB가 이번에 완화적인 입장을 나타내더라도 시장의 기대가 매파적으로 움직이면서 유럽의 채권 금리가 속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설 연휴 뒤 시작될 재정증권 발행에 대한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거시경제금융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은행은 지난 1월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1.5%의 기준금리도 긴축은 아니라고 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장에 다른 금융통화위원들은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입찰은 통화안정증권 91일물 1조 원이 있다.

전 거래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09포인트(0.63%) 상승한 35,62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84포인트(0.94%) 오른 4,589.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54포인트(0.50%) 뛴 14,417.55로 장을 마감했다.

설 연휴기간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02.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5.50원) 대비 4.5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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