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잉글랜드은행(BOE)은 당초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매파적인 행보에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재개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8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457엔보다 0.403엔(0.3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6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54달러보다 0.00606달러(0.5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54엔을 기록, 전장 129.36엔보다 1.18엔(0.9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983보다 0.30% 하락한 95.696을 기록했다.

ECB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ECB는 기준금리는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예정대로 올해 3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이 같은 결정은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역대 최고인 5.1%를 기록한 이후 나왔다.

ECB는 1조8천500억 유로 규모의 PEPP를 예정대로 올해 3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PEPP 매입 속도는 올해 1분기에 이전 분기보다 낮출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BOE도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BOE는 2월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25bp 인상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BOE가 두 번째로 단행한 금리 인상이다. BOE는 지난해 12월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서는 제일 먼저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만장 일치로 결정됐다. 다만, 9명의 위원 중 4명은 25bp가 아닌 50bp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화는 0.06% 상승한 1.35790달러에 거래됐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재개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5.4bp 이상 오른 1.833%까지 호가를 높였다.

아비바 인베스터스 채권 헤드인 에드워드 허칭스는 "예상대로 BOE가 기준금리를 0.50%로 인상했지만, 위원회 위원 4명이 50bp 인상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매파적으로 경도된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BOE가 5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BOE가 5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에너지 및 식품 인플레이션 상승애 따른 가처분소득에 대한 부담을 고려할 때 올해 BOE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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