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에 비해 완화적인 입장을 취하던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입장으로 선회한 영향이다.

다음주에 있을 국고 30년물 입찰 영향도 장기물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3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6.4bp 오른 2.219%, 10년물은 7.0bp 상승한 2.632%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20틱 하락한 107.91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8천509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6천133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71틱 급락한 120.32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2천483계약 팔았고, 증권이 1천588계약 샀다.

◇ 오후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레벨은 매수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BOE 등이 매파적으로 나온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영국과 미국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물가 우려가 그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0년물 입찰 물량이 4조 원에 가깝고 기재부의 초장기물 커브 정상화 의지도 확실하다"며 "장 마감 뒤에는 미국에서 비농업고용지표도 나오기 때문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1-10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6.0bp 오른 2.150%,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1-11호는 5.5bp 상승한 2.617%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44bp 상승한 1.1979%, 10년물 금리는 6.01bp 상승한 1.8389%에 거래됐다.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물가에 대한 우려 표시를 강화하는 등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인 태도를 나타낸 영향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되면 즉시 대응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던 이전의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국채선물은 유럽과 미국의 금리 상승을 반영해 급락세로 출발했다.

국채선물은 개장 이후에도 낙폭을 확대하면서 약세 분위기를 반영했다.

다음주 7일 국고채 30년물 3조9천억 원의 입찰이 예정된 것도 약세 압력을 가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금리는 저가매수가 가능한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천188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418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5만6천45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640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6천15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357계약 늘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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