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약세 등에 4거래일 만에 1,19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간밤 유로존과 영국 등 주요국이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에 동참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40원 급락한 1,19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매파 행보에 나선 데 따른 달러화 약세에 오전 중 1,200원을 하향 돌파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결제수요 유입에 다시 1,20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점심 무렵 재차 낙폭을 확대하며 1,196원대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강세에 장중 한때 95.1선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한때 6.34위안대로 낙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오후 들어 미 주가지수선물이 상승 전환하면서 위험 심리도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6% 가까이 상승했고, 코스닥도 1.3%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방향성은 다소 엇갈린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는 1천900억 원가량 순매수에 나섰다.

수급상으로는 달러 약세에 역외 매도가 꾸준히 나온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이와 관련한 커스터디 매도가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이 1,190원대로 하락하면서 실수요는 결제가 다소 우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달러-원 틱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190~1,210원으로 넓게 잡았다.

고용지표 중요도가 이전보다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고용 결과에 따라 환율이 추가 하락할지, 다시 1,200원대로 상승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 고용지표 외에도 무역수지 및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 증시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와 BOE 매파 기조에 그동안의 달러화 강세가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1,200원대 지지력이 유지될 것으로 봤는데 오후들어 달러 매도세가 많이 나오면서 생각보다 환율이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시장에서는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1,190원대 중반에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무역수지나 고용지표 등에서 경기회복 신호를 확인할 것 같은데 크게 관심사는 아니고 연준 인사들 발언을 볼 듯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약세 분위기에 역외 매도세가 나왔는데 전일 수주 소식들이 연달아 들리면서 이와 관련한 네고물량 등이 장중에 나오며 수급에 의해 환율이 더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은 미국 고용지표를 봐야 하는데 고용이 부진하면 1,190원대 초반까지도 환율이 하락할 수 있지만, 서프라이즈로 나온다면 미 긴축 우려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며 "긴축이 핵심 이슈인 만큼 연준 인사 발언과 증시를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장보다 4.40원 내린 1,202.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1,200원 아래로 내렸지만, 결제수요 등에 다시 1,200원 선 위로 상승하는 등 1,200원 부근에서 공방을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달러화가 추가 약세를 나타내고 코스피 지수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1,19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장중 고점은 1,202.20원, 저점은 1,196.8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2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57% 상승한 2,750.26, 코스닥은 1.26% 오른 902.8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23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4.95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1.1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56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26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354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3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34원, 고점은 189.2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88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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