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해 주요 5개 카드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비상 경영체제에 준하는 대응에 나섰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카드사(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96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30.6%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난 소비지표가 회복되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전체 카드(신용카드+체크카드+선불카드) 승인금액은 977조1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면서 위축됐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됐다"며 "업종별로는 백화점, 인터넷쇼핑 등에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각 카드사는 지난해 디지털 혁신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행보를 이어갔다.

카드 이용 증가와 함께 카드론 등 금융 서비스도 확장했고 할부금융과 리스 등의 사업 다각화도 이뤄졌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정부의 재정 확대와 민간소비 증가, 온라인 결제시장 성장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사업구조 다변화로 할부금융과 리스 등이 성장한 점도 수익성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6천75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카드는 할부금융과 리스에서 각각 7.6%, 36.4% 성장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8.4%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취향에 맞춘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했고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 당기순이익이 38.2% 급증했다.

중소형 카드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2천7억원과 2천505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내 전년대비 각각 67.0%, 62.1%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리스크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지속적인 금융자산 확대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디지털 혁신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할부 등 신사업 매출에 따른 신규 수익원도 늘었다.

지난해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 규모에 따라 올해 카드 수익은 500억~1천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으로 그동안 수익성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카드론 등 금융상품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담에다 카드론 상품 판매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하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상품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카드사 순익 현황, 각사 집계
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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