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커졌다.

오전 장중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의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등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 일부를 되돌렸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6.0bp 오른 2.325%에, 10년물 금리는 3.8bp 상승한 2.720%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19틱 내린 107.52를 나타냈다. 투신이 3천590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3천67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5틱 하락한 119.39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1천92계약 샀고, 은행이 599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약세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다음 주 입찰 준비에 들어가면서 미리 비워두거나 적극적으로 매수하려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확정된다면 20조~30조 원 정도의 추경은 시장 전망이나 가격에 일부 반영돼있어 대폭 증액만 없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 안정화 조치는 기대감이 있다가 구체적인 내용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기조를 강조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경 이슈도 아직 살아있어 적극적인 딜링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격 기준으로도 연저점을 경신한 만큼 레벨 논리가 잘 먹히지 않는다"며 "장중 소강상태로 가는 분위기여서 크게 변동하기보다 현재 수준에서 장을 마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1-10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4.3bp 오른 2.308%로,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1-11호는 4.8bp 상승한 2.675%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1월 CPI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2년 2월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2.85bp 오른 1.5868%, 10년물은 8.56bp 상승한 2.0327%로 마감했다.

이날 3년 국채선물 가격은 33틱, 10년 국채선물은 84틱 각각 급락해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에 가격 하단은 지지됐다.

오전 장중에는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다. 정부와 한은은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한은의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을 추진하고 물가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10년 국채선물은 가격 낙폭을 보합권까지 되돌렸지만 이내 하락 폭을 재차 확대했다.

3년 국채선물은 9만5천86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757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1천465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01계약 감소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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