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완화하면서 1,190원대 중후반으로 다소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가설이 금융시장의 공포를 키운 가운데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하던 일부 군 병력을 철수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금융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해당 소식에 위험자산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 주가지수는 상승했고, 가상화폐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던 유가도 4%가량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2%대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도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아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계감과 미 국채금리 상승 등에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간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다시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에 힘을 실었다.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9.7%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상당폭 웃돌았다. 시장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9.1% 상승을 전망했다.

안전 선호 분위기가 완화되고 미국 물가지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행보를 뒷받침했다.

한편, 간밤 예정됐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등의 상원 인준 표결은 일부 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위원들이 표결을 거부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미국 공화당은 사라 블룸 래스킨 연준 부의장 지명자에 대해 과거 몸담았던 핀테크 회사의 연준 마스터 계정 취득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달러 인덱스는 95.9선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은 6.33위안대로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7원대로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99.80원) 대비 2.9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우려 완화에 위험 심리가 다소 회복된 영향을 받아 1,19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장중 달러화와 주요 통화 움직임에 연동한 역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살피는 가운데 위험 심리 회복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이 나타날지 등도 중요하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투자심리 회복에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하던 결제수요가 어느 레벨에서 환율을 받칠지도 살펴야 한다.

최근 매파 연준에 대한 부담 등에 약세를 보이는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다시 2%대로 올라선 미국 금리 등에 내림세를 이어갈지 봐야 한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훈련 마치고 주둔지 복귀 위해 열차에 실리는 러시아군 탱크
(러시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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