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완화하면서 1,197원대로 하락했다.

전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철수하면서 무력 충돌 위기가 진정됐다.

다만, 장중에는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며 횡보세를 나타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20원 하락한 1,197.60원에 장을 마쳤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96원대로 하락 출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5.9선에서 등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33위안대 약보합권으로 하락했다.

국내외 주식시장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2% 가까이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무려 4.5%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순매수했다.

다만,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위험심리 회복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이후 줄곧 1,190원대 중후반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높은 주가 상승률에도 장중 변동성이 제한되고 외국인 매매 동향도 큰 변동성이 없었던 만큼 환시도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

이날 밤 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만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다.

수급상 역외 달러 매도세가 환율은 누른 반면, 결제수요는 하단을 받치며 공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5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극도로 제한됐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군사훈련을 종료하고 병력을 철수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역외시장에 달러-원 환율이 다소간 하락하는 모습이다.

16일 달러-원 틱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4~1,2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밤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 및 지난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만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에 주목할 전망이다.

시장이 이미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서프라이즈가 없는 이상 시장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거래량도 많지 않았고, 하단은 결제수요 등에 막히는 모습이었다"며 "FOMC 의사록에 대한 기대가 크진 않지만, 아직 경계감이 남아있어 공개를 앞두고 낙폭이 제한된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중 거래 없이 공백이 몇 분씩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나는 등 굉장히 한산한 장세였다"며 "거래량도 평소의 절반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했지만, 시장이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지 않았던 만큼 쏠림도 크지 않았다"며 "이날 밤 FOMC 의사록과 미국 소매판매 지표 등이 나오는데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시장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장보다 3.10원 내린 1,196.7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하락 개장 이후에는 장중 내내 변동성이 제한된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고점은 1,197.80원, 저점은 1,196.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70원에 그쳤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6.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7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99% 오른 2,729.68, 코스닥은 4.55% 오른 878.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822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5.6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4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5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6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335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72원, 고점은 189.0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331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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