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커브 플래트닝을 나타낸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 상황도 지켜보고, 국고채 입찰 일정에 따른 수급 부담도 반영해야 한다. 강세가 단기구간에서 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간밤 러시아와 미국은 분쟁 상황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쏟아 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내로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병력 철수 계획을 밝히며 완전 철수에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일축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러시아 병력이 7천명 정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분쟁지역인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친러 반군의 충돌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는지 상관없이 일단 충돌이 일어나면 러시아의 침공 구실이 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불안이 아무리 고조되더라도 미·러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갈 가능성은 작으며,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재료의 성격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일 금융시장도 이런 평가를 반영하는 듯 친러 반군에 대한 우크라이나 군의 포 공격이 있었다는 러시아 매체의 뉴스에 국고 10년 금리가 잠시 하락했다가 결국 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다만 당장 우크라이나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해외 뉴스와 외국인의 매매 상황에 연동하는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한 번 기한을 넘겼던 추경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소집하는 등 단독으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신속한 지급을 위해 정부안을 1차 추경으로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16조 원+α'의 채택이 유력하다.

이 정도 규모라면 채권시장에서 우려한 것보다 훨씬 작아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당장 눈앞에 닥친 50년물 5천억 원과 10년물 2조8천억 원 입찰이 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2월 경제동향 자료를 내놓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 결과도 전한다.

간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25bp 내린 1.4704%, 10년물 금리는 7.76bp 하락한 1.9641%에 거래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올해 2분기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강조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2.24포인트(1.78%) 하락한 34,312.0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75포인트(2.12%) 떨어진 4,380.2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7.38포인트(2.88%) 밀린 13,716.72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99.00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7.10원) 대비 1.1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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