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주말 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지만, 오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에 달러화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후반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 소식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다소 완화되는 듯했으나 주말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시장이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미국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일 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며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등의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지난 20일 종료 예정이었던 군사훈련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3일 미·러 회담 전까지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1.92%대로 레벨을 낮췄다.

한편,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증폭되는 가운데 연준의 매파 행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며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나타내며 96.1선에서 등락했다.

연준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이어가며 긴축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7월 1일까지 정책금리를 100bp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내달 50bp 금리 인상에 다소 회의적인 발언을 하는 인사도 있는 만큼 시장은 3월 초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할 것이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114엔 수준으로 하락하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달러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32위안 수준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된 영향을 반영하며 1,198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1,1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지난 18일 1,19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95.9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한 영향을 받아 1,190원대 중후반 내지 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실제 전쟁으로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주말 사이 침공에 대한 공포를 증폭시키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지배적일 전망이다.

장중에는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을 살피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관련 소식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

수급 상황도 중요하다.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 투자자들의 방향성과 하단에서 받치는 결제수요의 강도 등을 살펴야 한다.

위험회피에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한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날지 봐야 한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도 살펴야 할 재료다.

한편,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경정예산 관련 국회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금융시장부 기자)

친러 반군 공격에 벌집처럼 구멍 뚫린 우크라 동부 마을 주택
(루간스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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