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격을 본격화하는 등 전면전을 벌이면서다. 달러 인덱스가 2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유로화가 폭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전격 소환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세를 보인 뒤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999엔보다 0.591엔(0.5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19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53달러보다 0.01064달러(0.9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45엔을 기록, 전장 130.00엔보다 0.55엔(0.4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206보다 0.85% 상승한 97.02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7.740을 찍는 등 2020년 6월 30일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본격화했다.

러시아가 이날 새벽부터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에 대해 포격 등을 본격화하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침공 첫날인 이날만 우크라이나인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침공에 당황한 주민들은 속속 피란 행렬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새벽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선언하자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에는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잇따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면서 달러-루블 환율은 한때 89.986루블을 찍는 등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달러-루블 환율의 상승은 루블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10% 이상 폭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소폭 반등했다.

러시아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유로화도 급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1145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1% 이상 하락폭을 키웠다. 영국 파운드화도 가파른 약세를 보이며 전날 종가대비 1.12%나 하락한 1.33899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당초 전망보다는 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FF) 선물 시장 참가자 가운데 7%만 연준이 오는 3월 연바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은 기준금리 50bp 인상을 점친 시장 참가가 37%에 달했고 지난주에는 45% 수준이었다.

미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 피난처 수요가 유입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3bp 이상 급락한 1.866%에 호가된 뒤 1.967%까지 반등했다.

캐리 통화이면서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 흐름을 되찾은 뒤 약세로 급반전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장 초반 안전 피난처 수요가 유입됐지만 미국채 수익률 반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다. 캐리 수요가 달러-엔 환율 상승세를 촉발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실버 골드 불의 외환 및 귀금속 담당인 에릭 브레가는 "우리는 많은 사람이 생전에 보지도 못했던 엄청난 지정학적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 이는 고전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움직임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통화가 현재 가장 큰 안전 피난처인지에 대한 밀고 당기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CBA의 전략가인 조셉 카푸르소는 "상황이 호전되기보다는 더 나빠질 것 같다"면서 "이는 원자재 통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MUFG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위험 회피 심리가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 엔 및 스위스 프랑의 강세를 지지하는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위험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 더 민감한 러시아 루블 및 기타 유럽 통화의 하락에 크게 치우쳐 있다"고 강조했다.

아젠텍스의 외환 딜러인 존 골디는 최근 외환 시장의 제한적인 반응이 놀라웠지만 "지금은 달러화에 대한 일치된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명히 많은 사람이 얼마 전 푸틴의 연설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중심주의자의 말장난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편견은 이제 해당 사안이 얼마나 악화할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사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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