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오는 3월 달러-원 환율이 상고하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지정학 리스크를 소화하면서 레벨은 하향 안정화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하방 압력을 상쇄시키는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오는 3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217.0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81.80원으로 집계됐다.

3월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으로 발발한 러·우크라의 전쟁의 전개 상황을 주시하면서 움직일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무력 충돌이 일어난 이후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의 대응 수위가 변동성을 가져올 만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다른 나라의 참전으로 번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점차 안전선호 분위기는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우크라 전쟁으로 시장이 한번 들썩였는데 추가로 변동성을 확대할 뉴스가 있을지 관심 있게 봐야 한다"며 "일단 서방의 대응은 다소 침착한데, 전쟁 분위기로 가는 것보다는 지금 경제 제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면전보다는 국지전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어 단기적 충격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신원희 국민은행 차장은 "우크라 사태는 서방 세력과 미국의 군사 개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며, 결국 군사력에 있어 러시아의 우세가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사태처럼 러시아와의 협상 수순으로 진행돼 3월 중순 이전에 사태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3월에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예상되면서 상고하저 흐름 속에 하반월은 1,190원 내외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빅피겨인 1,200원을 둘러싼 레벨 부담도 더해지면서 이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때 달러-원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약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러시아의 양동작전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격히 악화해 일시 1,200원을 재차 상향 돌파했다"며 "향후 전개되는 전황 및 FOMC 뉴스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으나, 1,200원 선 위에 오래 머물지 않을듯하다"고 말했다.

노기성 KDB산업은행 대리는 "미국이 참전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진 않아도 1,210원까지 상단을 열고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1,200원을 넘고 더 위로 돌파하지 않으면 모멘텀을 유지하기에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1,200원을 중심으로 전반 2주는 위에서 후반 2주는 아래에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이벤트로는 3월 중순경에 예정된 FOMC에 시선이 쏠렸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면서 금리 조정의 폭에 주목했다. 다만 '빅스텝' 50bp 인상 기대를 선반영한 가운데 동시에 지정학 리스크 상황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등도 관전 포인트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3월 FOMC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라며 "50bp와 25bp 인상 차이는 있어도, 이미 50bp 전망도 나와서 실제로 그만큼 올려도 충격을 주거나 방향성을 바꾸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원 신한은행 과장은 "연준은 어떻게든 금리를 올리겠지만, 관건은 FOMC에서 정책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여부에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외로 심각하게 흘러가면 올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사태가 악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FOMC 결과와 그 이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다만 우크라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어떻게든 하단은 지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상지 IBK기업은행 대리는 "연준의 3월 50bp 금리 인상 기대는 몇 차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스팟시장에는 반영이 되어있을 것 같다"며 "생각보다 빨리 지정학 이슈가 극적 타결에 도달하면 시장은 강하게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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