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서방국들의 러시아 제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에 미 국채 매수세가 확대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4.72bp 하락한 1.83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5.93bp 하락한 1.43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0.99bp 내린 2.18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9.0bp에서 40.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선호에 집중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1.82%대까지 낮아지면서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도 장중 1.41%대까지 낮아졌고, 3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2.16%대로 내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주 협상 가능성이 불거졌음에도 좀처럼 협상의 물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주말을 지나는 동안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선호 심리는 더욱 확산됐다.

이에 미국 국채 가격은 급격히 올랐다.

반면, 러시아 관련 자산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루블화가 달러 대비 30% 정도 폭락한 후 러시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급격히 인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이날 각 거래소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들의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국외로 자금을 이체하거나 대외부채 상환을 금지하는 자본통제 조치가 발표됐고, 러시아 은행들은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의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가 지속되고 있다.

주말 동안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서방 동맹국들이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정상들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특히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군수 자금으로 쓰이지 않도록 중앙은행의 거래를 제재하기로 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 상황을 지켜보며 3월부터 본격화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연에서 "오늘 말하는 것과 같이 나는 여전히 3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면 보다 공격적인 50bp 인상 가능성도 한 선택지(옵션)라고 언급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미국 1월 상품수지와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 1월 상품수지 적자는 7.1% 증가한 1천7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6.3을 기록해 전월 65.2보다 큰 폭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3.4도 큰 폭 하회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2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14.0으로 전월 2.0에서 대폭 상승했다.

이는 WSJ 전문가 예상치인 5.5를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 16.6에서 14.5로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부추길 경우 미 연준의 긴축 행보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봤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이자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 오피니언에 실은 기고문에서 "지난해에 역사상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로 기억될 연준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실수의 초기 단계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잘못 인식하고,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무시한 데서 시작됐다"며 연준의 늦은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더 악화됐고, 연준은 정책 설명에 대한 통제력도 잃는 세번째 역사적 실수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하며 서프라이즈를 유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봤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에 있을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과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에 주목하고 있다.

KBC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서방 국가들이 일부 러시아 은행을 SWIFT 결제 시스템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후 경제,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의 단기적인 거래는 새로운 위험회피 흐름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수요 감소와 장기적인 성장 둔화를 유발할 가능성도 또 다른 변수로 꼽혔다.

찰스슈왑은 "연준 정책에 대한 전망이 우크라이나 분쟁 이전보다 덜 확실하다고 본다"며 "반면, 인플레이션은 세계 원자재 공급 감소 충격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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