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의도를 인정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국 하원에 출석해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현재 상황에서 정책 조정을 이동시키는 과정은 연방 금리 목표 인상과 연준 대차대조표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 모두를 수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지난 이틀간 급락했던 미국 금리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6.74bp 급등한 1.5160%, 10년물 금리는 15.26bp 뛴 1.8776%에 거래됐다.

글로벌 시장 지표인 미국 금리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진폭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3.1절 휴일 영향에 해외금리 강세를 완전히 누리지도 못했지만 금리 상승에 노출돼 큰 손실을 보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의 전체적인 뷰는 롱보다는 숏 방향으로 기울어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닌 통화정책 정상화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테마로 남아있다. 그리고 전일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 금리의 움직임은 시장의 이런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현재 진행형이다. 서방의 경제 제재는 러시아를 옥죄고 있지만 실제 전투는 우크라이나군 홀로 감당하고 있다. 러시아가 동부 주둔군을 불러오는 등 대규모로 병력을 증원하는 가운데 러시아 편인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제재가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전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가 함락되기라도 하면 전황이 한순간에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2차 외교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를 내놓는다.

GDP는 속보치 이후 나오는 수정치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외국인이 최근 2거래일간 매일 1조 원가량 국고채 현물을 매입한 것도 시장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다.

장 마감 뒤에는 3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나온다. 지난달 옵션 행사가 많이 된 영향에 시장참가자들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0포인트(1.79%) 오른 33,891.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28포인트(1.86%) 오른 4,386.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9.56포인트(1.62%) 반등한 13,752.02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04.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6.10원) 대비 2.7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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