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국채와 2년물 미국채 일별 스프레드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3차 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가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쟁의 그림자 만큼이나 인플레이션의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2.47bp 상승한 1.7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63bp 상승한 1.54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52bp 오른 2.15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3.4bp에서 20.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CNN에 출연해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각료들과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다"며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 에너지 제재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미 백악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직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시키는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웃돌았고, 향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될 때마다 미국 국채 매수세가 불거졌지만 이날은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며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였다.

오는 10일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더욱 높다.

첫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오는 15~16일로 다가오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지면서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한때 2년물과 10년물 일드커브는 20bp대까지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줄어든 수준이며, 올해 최고점인 89bp대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투자자들은 장단기 일드커브가 역전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장단기 일드 커브 역전은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일드 커브 평탄화 위험은 점점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고용추세지수와 1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됐다.

미국 2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9.18로 큰 폭 올랐다.

1월 수치는 117.62에서 118.15로 상향됐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의 경제적 위험을 살피고 있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션 다비는 "일드 커프 평탄화는 훨씬 불길한 성장 예상을 보여준다"며 "중앙은행들이 원활하게 인플레이션을 조정할 것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계획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예상 밖으로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만 치솟은 게 아니라 식품 가격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책임자는 글로벌 은행과 국가 제재, 기업 자체 제재, 잠재적 지급 불능, 공급망 교란, 혼란스러운 상품 가격과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정책이 복잡한 그물처럼 얽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이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며 "미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물가 충격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을 우려가 있고 이에 FOMC는 앞으로 50bp로 더 큰 폭으로 긴축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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