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약세 우위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장중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논의와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로 더 강력한 스태그플레이션 재료가 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재료를 안전자산 선호로 반영하던 시장참가자들도 전일 갑자기 나타난 베어 플래트닝 장세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느 한 요인을 꼽기는 어렵다. 다만 원자재와 곡물 가격의 끝없는 상승과 환율 급등이 풍기는 위기 분위기 속에 JP모건이 제시한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트리거로 작용하면서 자본 유출 우려를 일으켰고, 원화 채권이 약세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 인플레이션은 모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가리키는 재료들이다.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신흥시장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를 일으킬 가능성도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폴란드의 달러-즈워티 환율도 2월 말 4.1975즈워티에서 전일 4.5704즈워티로 8.8%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시장은 대선 이슈를 맞아 하루 쉬어가야 하고, 대선 이후 열릴 시장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지 관계없이 채권시장에 재정 우려를 일으키는 약세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조금 더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03bp 오른 1.5482%, 10년물 금리는 4.01bp 상승한 1.7725%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2조 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중도환매가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0.32달러로 4.01% 뛰었다. WTI는 장중 130.5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포인트(3.62%) 밀린 12,83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은 1,230원대를 뚫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32.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7.10원) 대비 4.5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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