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8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소식 등에 달러-원 환율이 1,227원대로 두 자릿수 급등한 가운데 이날은 1,230원대로 갭업 출발하며 전고점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급히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지만, 만연한 불확실성과 공포에 달러 매수 심리가 힘을 받으며 환율 상승 추세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날도 달러-원 환율은 전쟁과 제재, 성장 둔화의 불확실성 속에 달러 매수 심리가 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음에도 관련 물량이 다 소화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환율에 상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

다만, 전일 외환 당국이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과 역내의 과도한 불안심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당국 경계는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과 더불어 네고물량이 같이 나와준다면 상단을 더욱 제한하겠지만,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업체들도 대기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선호 심리는 더욱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차 회담을 열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30달러 선을 웃돌았고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9.4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하원은 이르면 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백악관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가 현실화되면 유가가 200달러로 폭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편, 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가운데 유로화가 직격탄을 맞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유로화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유가가 급등한 만큼 미국의 물가 지표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9.2선으로 오르며 100을 향해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30원을 넘어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227.10원) 대비 4.5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로 갭업 출발한 뒤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 심리 등에 상단 테스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중에는 전쟁과 제재 관련 이슈에 주목하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질지도 살펴야 한다.

간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만큼 코스피 지수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62% 떨어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3차 협상 속개한 러ㆍ우크라 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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