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위험선호 심리의 회귀로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급등세를 재개하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회담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도 안전 통화인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7.88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7.240엔보다 0.649엔(0.5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591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103달러보다 0.00488달러(0.4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16엔을 기록, 전장 127.92엔보다 1.24엔(0.9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9.112보다 0.26% 하락한 98.857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날 전쟁을 끝내기 위한 4차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시작하면서 양측의 구체적 입장을 상대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긴장이 완화될 조짐도 일부 감지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회담에 앞서 이날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과 동부 루한스크 등지의 마을에 갇힌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회랑 10곳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국제유가가 긴장 완화 소식 등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9% 이상 하락한 103달러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일본 엔화의 약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안전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다. 안전선호 심리의 약화와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일본 엔화 가치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7.5bp 이상 오른 2.072%에 호가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재개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캐리 수요 등의 영향으로 한때 118.061엔을 기록하는 등 5년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이 오는 16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자금시장은 이미 25bp 인상 확률을 93%나 가격에 반영했다.

일본은행(BOJ)도 18일에 통화정책 결과를 발표하지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엔화 가치를 추가로 압박할 전망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에 해당하는 선전이 도시 봉쇄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구 1천700만명의 중국 4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선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경제수도' 상하이도 방역 통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에서 한때 6.38위안에 달해 전장 6.35위안보다 상승했다. 달러-위안화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RBC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애덤 콜은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계속해서 도전적인 의제로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ING 외환전략가들은 "달러-엔 환율은 추가 상승세를 보인 미 국채 수익률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일본의 무역 수지 악화 등에 따른 여파로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하오저우는 "중국 위안화는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나쁜 소식으로 약세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서방의 강력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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