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발표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불거지면서다. 유로화 등 위험통화가 약진했다. 급락세를 거듭했던 중국 증시가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안화 약세도 일단락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8.60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8.295엔보다 0.310엔(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4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525달러보다 0.00921달러(0.8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99엔을 기록, 전장 129.56엔보다 1.43엔(1.1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8.996보다 0.70% 하락한 98.30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 차트: 인포맥스 제공>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발표했다.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치를 0.25%~0.5%로 25bp 인상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을 포함해 올해에만 총 7회가량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올해에만 총 7회 각 25bp씩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는 최소 3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이른바 양적긴축(QT)가 이르면 5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과정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알려진 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5.2bp 오른 2.201%에 호가되는 등 상승세를 재개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우려하면서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폭을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19.120엔을 기록하는 등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상승은 엔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빠른 속도로 희석됐다. 우크라이나에 중립국 지위가 부여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협상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논의한 일부 합의문 문구가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위기는 향후 세계 질서를 규정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협상이 좀 더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계속됐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나토의 중장기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맹국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억지 및 방어 노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로화는 해당 소식 등의 영향으로 한때 1.10464달러를 기록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달러 환율 상승은 유로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또 다른 유럽 통화인 영국 파운드화도 전날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000달러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해 한때 1.31580달러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은행(BOE)은 오는 17일에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에서 전날 종가 6.3795위안보다 하락한 6.3702위안에 호가됐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에 해당하는 선전이 도시 봉쇄에 돌입했다는 소식에도 홍콩 증시 등이 큰 폭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08% 급등한 20,087.5로 마감하면서 20,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홍콩 증시에서 중국의 대형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22.2% 급등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수 도입 이래 최대다. 앞서 항셍테크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21% 이상 폭락했다. 홍콩 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한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이에 앞서 인구 1천700만명의 중국 4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선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전명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인 타이 왕은 "연준은 예상보다 점도표에서 좀 더 매파적이었다"면서 " 그들은 2022년말까지 모든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유로화가 전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진단했다.

단스케 방크의 분석가인 안티 일보넨은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날 NATO 국방 장관 회의에서 재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