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현지공장의 가동중단(셧다운) 장기화까지 이어지며 현대자동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재가동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방위적 제재를 받으며 현지 부품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연간 23만여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러시아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작년 해외공장 가운데 러시아의 가동률은 117.1%로 유일하게 100%를 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7만1천813대와 20만5천801대 등을 판매해 합산 시장 점유율이 약 23%에 이른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러시아 비중은 약 5.3%에 해당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점유율 3위권 이내의 완성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러시아 디폴트 우려와 현지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 등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달 러시아 수출은 2천714대로 직전 달보다 41.1% 급감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1.8% 줄었다.

러시아 공장의 지난 2월 출하대수도 전년 동기보다 17.1% 감소한 1만7천402대로 집계됐다.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달부터 판매 급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10여 곳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거나 현지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위아 등 동반 진출한 부품계열사로도 타격이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위아는 400억원의 비용을 들여 현대차, 기아의 판매 부진과 동행해 낮은 가동률 및 적자 기조를 이어온 중국의 엔진 조립라인을 러시아로 이전했다.

작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러시아 엔진 라인은 현대차 공장 셧다운으로 이달부터 정지된 상황이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