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남은 기간 6번의 추가 인상을 예상해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물가 잡기에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4.0%에서 2.8%로 내렸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에서 4.3%로 상향 조정했다.

점도표의 롱거런(longer-run)은 2.5%에서 2.4%로 낮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롱거런은 점도표상 2023년과 2024년의 기준금리 전망치보다도 낮은데, 연준 스스로 커브 플래트닝의 근거를 제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8.69bp 급등한 1.9544%, 10년물 금리는 4.74bp 오른 2.1957%에 거래됐다. 2-10년 스프레드는 24.13bp로 줄어들었다.

FOMC 결과 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논의 준비가 돼 있다며 휴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채권 약세 재료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과 달리 국고채 3-10년 커브가 플래트닝 압력에 얼마나 저항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우려와 3년 국채선물의 저평가, 한국은행 총재 임명 지연 등 영향으로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미국과는 반대 경향을 나타내왔다.

오는 18일과 21일에도 국고 50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시장은 계속 스티프닝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FOMC에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각각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16일 회동 취소는 한은 총재 지명 등 인사권을 둘러싼 대립이 결정적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현 정권이 임기 4년의 한은 총재를 윤 당선인 측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면 '알박기'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 권력의 대립으로 인사가 지연될 경우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넘어 5월 금통위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고, 6월에는 통화정책방향 금통위가 없기 때문에 2분기 전체 기간 통화정책 기능이 마비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중에는 호주의 2월 실업률이 나온다. 호주 경제가 오미크론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실업률은 1월 4.2%에서 4.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동향 3월호를 발간하고, 한국은행은 1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내놓는다.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디폴트 이슈와 관련해 러시아는 돈을 지불했고, 공은 미국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만기도래인 1억1천700만 달러의 이자를 갚았음을 시사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채권의 투자자가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실제 디폴트에 이르더라도 공식적인 선언은 30일의 유예기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와 외환시장은 FOMC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가능성에 더 반응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76포인트(1.55%) 오른 34,063.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41포인트(2.24%) 상승한 4,357.8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7.93포인트(3.77%) 뛴 13,436.55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23.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5.70원) 대비 12.8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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