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지만, 주가 상승 및 유가 반락, 유로화 가치 지지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일 아시아 시장보다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21엔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엔화 약세가 지속했다. 완화정책을 고수하는 일본은행(BOJ)의 스탠스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금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밤사이 추가로 상승하며 2.38%대로 올랐다.

다만, 연준의 빅스텝 시사에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7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 나스닥 지수는 1.95%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50bp 인상 시사에 이어 다른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졌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한 수준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경기와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간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해 "빠른 것이 더 좋다"라는 견해를 밝혔고,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완화정책을 거둬들일 시기"라며 "중립 범위로 금리를 올리고, 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야 하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각각 50bp씩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한편, 엔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세에도 달러 인덱스는 98.4선으로 하락했다.

전일 파월 의장의 긴축 발언을 소화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8.9선 가까이 상승했지만, 밤사이 이를 모두 되돌렸다.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등 위험 심리가 다소 살아난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고 유로화가 다시 1.10달러대로 상승하는 등 지지를 받은 영향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 떨어진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과 더불어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실제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을 받았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추가 제재를 강조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18.10원) 대비 2.8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환율 움직임을 반영해 1,210원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 출발하겠지만, 장중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화 급락세로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10원대 아래로 하락하는 모습이지만,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이달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송별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한은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유가 상승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기재부는 올해 외환시장 선도은행 선정 및 제1차 외환시장 발전 자문단 회의를 개최한다. 또한 오전 중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해외직접투자 동향 자료도 발표한다.(금융시장부 기자)

'안전자산 위상' 추락하는 일본 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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