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퇴임에 이어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의 임기도 오는 5월에 만료되면서 향후 달라질 금통위 지형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7명의 금통위원 중 매파 색채가 상당히 짙었던 두 명이 바뀌면서 매파 강도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퇴임식을 하고 45년간의 한은 생활을 마친다.

이 총재가 매파로 평가받는 것과 달리 재임 기간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5번에 그쳤다. 2014년 취임 직후 세월호 사태, 메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총재 발언은 매파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이주열 총재만큼 매파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앙은행 출신 총재가 아니라는 점, 경제 성장에 무게를 두는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이라는 점 등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창용 후보자는 전일 귀국 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등 다른 경제의 슬로우 다운 리스크, 세 가지가 모두 실현됐다"며 "한은의 2월 결정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가정하에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임지원 금통위원의 임기 만료에 따른 금통위 지형 변화도 불가피하다. 임 위원의 임기는 오는 5월 12일까지다.

임 위원은 지난 2018년 5월 취임했으며,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제시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컸을 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이에 앞서 2019년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는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제시하면서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직전 서영경 금통위원과 함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소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만, 임지원 위원의 임기 만료 후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될 수 있다.

금통위원은 기관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임기가 5월 10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이 공석이었던 전례도 있기 때문에 임 위원 퇴임 이후 당장은 6인 금통위 체제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이주열 총재가 한은 내부에서도 가장 매파적이라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누가 오더라도 이보다는 덜하지 않겠냐"며 "여기에 임 위원도 임기가 끝나가면서 하반기 금통위 분위기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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