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4.1%로 집계되는 등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10년물 국고채와 물가채의 금리 차이인 BEI(Breakeven Inflation)가 200bp를 넘어섰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BEI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5일 연합인포맥스 BEI(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전일 BEI는 202.7bp를 나타냈다.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5월 19bp까지 낮아졌던 BEI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이슈, 원자재가격 상승, 소비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을 등에 업고 상승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올해 초 148bp 수준이었던 BEI는 물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급등했고, 불과 석 달 만에 200bp 위로 올라왔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큰 폭 상향 조정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가 이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원자재, 농산물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연쇄 가격 인상 압력, 공공요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국내 물가에 추가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채권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다. 물가채가 명목 국채 대비 초과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BEI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00bp를 돌파하면서 향후 BEI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는 근거로 BEI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가가 3.2% 그 이상까지도 오를 수 있어 물가채가 명목 국채 대비 초과 성과를 내는 상황도 3분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12개월 BEI와 최근 6개월의 물가상승률 평균 수준으로 BEI가 수렴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BEI가 230bp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BEI가 물가상승을 선반영하고 있으며, 미국 BEI도 최근 정체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물가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 추가로 크게 오르기 어려워 보이는 데다 물가채 자체의 유동성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BEI도 대략 고점 부근에 다다른 게 아닌가 싶다"며 "미국 BEI도 최근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 BEI가 오버슈팅을 할 수 있어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국고채 10년물, 물가채 10년물, BEI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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