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30년물 4조3천억 원 입찰의 소화 여부에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채권시장에서는 초장기물과 관련한 대차 잔량과 커브 포지션, 2분기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가능성 등을 가늠하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대차거래 종목별 추이(화면번호 4560)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21-2호의 대차 잔량은 전 거래일 기준으로 1조8천800억 원이며, 22-2호의 대차 잔량은 2조2천500억 원가량이다.

두 종목의 대차 잔량을 합하면 4조1천300억 원가량으로, 이날 진행될 국고채 30년물 입찰 규모와 비슷하다.

초장기물과 엮인 커브 포지션의 진입과 손절이 반복되면서 커브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고 30년물의 입찰 분위기에 따라 장중 커브 흐름도 다이나믹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전 거래일 마이너스(-) 12.3bp로, 지난달 말에는 -15bp를 넘기도 하는 등 역전 폭이 커진 상황이다.

국고 30년물 입찰에서 주목할 주체는 장기투자기관이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장외채권 잔고(화면번호 4264)에 따르면 보험은 3월 중 국고채 20년 이상 초장기물을 3조 원가량 순매수했다.

3월 분기 말을 앞두고 장투기관이 초장기물의 매수 강도를 높였던 만큼, 2분기가 시작되면서 역으로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리 상승기에 긴 구간을 매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며, 특히 초장기물은 수급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30년물을 매도하고 10년물을 매수하는 커브 전략을 폈다가 숏커버가 유입되는 등 혼란이 나타났고, 입찰을 전후해 이런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30년물 입찰을 계기로 커브 포지션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대차 잔량만으로 보면 수급이 아주 나쁘지는 않아 보이지만 장투의 매수 강도가 중요한 요인이다"고 말했다.

국고 30년-10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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