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250원대 안착 여부를 두고 당국과 시장의 공방이 예상된다.

환율 1,250원에 대한 상징성이 큰 만큼 1,250원대 돌파는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간밤 중국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달러화 가치도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달러-원 환율도 이날 1,250원대 상승 압력을 꾸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를 봉쇄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급격히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이후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60위안대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등 불안한 심리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위안화 가치 급락에 전일 밤 인민은행은 외화 지준율을 9%에서 8%로 1%포인트 인하하며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외화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에 더 많은 달러화를 공급해 위안화 절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인민은행의 개입 이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7위안대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화 가치도 안전통화 선호 분위기에 강세를 나타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1.7선으로 상승했다.

위험회피 심리 강화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2.82%대로 6.83bp 하락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50원 선을 돌파한 이후 1,25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역외시장에서는 간간이 1,25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 시도가 나왔으나 대체로 1,250원대 초반에서 환율이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국내 외환 당국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다만,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돼야 할 변수라는 입장은 유지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등 외환 당국은 전일 오전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원화 절하가 우려된다면서도 아직은 절하폭이 다른 통화대비 크지 않다며 미국 금리 상승에 따라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급격한 쏠림현상이나 변화가 있을 때 조정할 수 있어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변수라며 원화 절하폭이 다른 통화 대비 심한 편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50원 부근에서 상승 출발하며 장중 1,250원대에서 상승폭 확대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5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49.90원) 대비 0.15원 오른 셈이다.

당국의 개입과 네고물량 등이 상승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심리나 수급, 대외 재료 등이 환율 상승에 좀 더 치우쳐 있는 만큼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중국 봉쇄 충격에도 미 국채금리 하락에 간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7%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1.29% 상승했다.

미국 증시 반등이 국내 증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한 가운데 전일 낙폭 과대에 대한 되돌림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증시보다는 위안화 등 주요 통화와 당국의 움직임, 시장 심리 쏠림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외국환 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등을 발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지난 25일 달러-원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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